(패밀리) 2022. 6. 21. 11:26

1-2 太極動而生陽(1)

 

<원문>

1-2 太極動而生陽하야 動極而靜하고 靜而生陰하야 靜極復動하니 一動一靜이 互爲其根하야 分陰分陽에 兩儀立焉이니라

 

朱子曰
太極之有動靜은 是天命之流行也니 所謂一陰一陽之謂道요 誠者는 聖人之本이니 物之終始而命之道也라
其動也는 誠之通也라 繼之者善이니 萬物之所資以始也요 其靜也는 誠之復也라 成之者性이니 萬物各正其性命也라
動極而靜, 靜極復動하야 一動一靜이 互爲其根은 命之所以流行而不已也요 動而生陽, 靜而生陰하야 分陰分陽에 兩儀立焉은 分之所以一定而不移也라
蓋太極者는 本然之妙也 動靜者는 所乘之機也太極은 形而上之道也요 陰陽은 形而下之器也라

是以로 自其著者而觀之면 則動靜不同時하고 陰陽不同位로되 而太極無不在焉이요 自其微者而觀之면 則沖漠無朕이로되 而動靜陰陽之理 已悉具於其中矣라
雖然이나 推之於前而不見其始之合하고 引之於後而不見其終之離也라
故程子曰 動靜無端하고 陰陽無始하니 非知道者면 孰能識之

 

<번역>

太極이 動하여 陽을 낳아 動이 極에 달하면 靜하고, 靜하여 陰을 낳아 靜이 극에 달하면 다시 動하니, 한 번 動하고 한 번 靜함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陰으로 나뉘고 陽으로 나뉨에 兩儀가 확립되었다.

 

朱子가 말씀하였다.
“太極에 動靜이 있음은 天命이 流行하는 것이니 이른바 ‘한 번 陰이 되고 한 번 陽이 되는 것을 道’라 한다는 것이요, 誠이란 聖人의 근본이니 물건의 終과 始이며 命의 道이다.
그 動함은 誠이 통함이니 잇는 것은 善으로 만물이 의뢰하여 시작하는 것이요, 靜함은 誠이 회복함이니 이루는 것은 性으로 만물이 각각 性命을 바르게 간직하는 것이다.
動이 極에 달하면 靜하고 靜이 極에 달하면 다시 動해서 한 번 動하고 한 번 靜함이 서로 그 뿌리가 됨은 天命이 유행하여 그치지 않는 것이요, 動하여 陽을 낳고 靜하여 陰을 낳아 陰으로 나뉘고 陽으로 나뉨에 兩儀가 확립됨은 분수가 일정하여 바뀌지 않는 것이다.
太極은 本然의 묘함이요 動靜은 탄 바의 기틀이니, 太極은 形而上의 道이고 陰陽은 形而下의 器이다.
이러므로 그 드러난 입장에서 보면 動靜이 때가 똑같지 않고 陰陽이 자리가 같지 않으나 太極이 있지 않은 곳이 없고, 그 隱微한 입장에서 보면 沖漠하여 조짐이 없으나 動靜과 陰陽의 이치가 이미 그 안에 다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 미루어도 그 시작이 합함을 볼 수 없고 뒤로 끌어내어도 그 끝이 떠남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程子가 말씀하기를 ‘動靜은 단서가 없고 陰陽은 시작이 없으니, 道를 아는 자가 아니면 누가 이것을 알겠는가.’ 하신 것이다.”

 

<해설>

兩儀(양의): 양의(兩儀)는 바로 천지(天地)이니, 괘(卦)를 그을 때의 兩儀(陰陽)와는 자연 구별된다. 玉齋胡氏(胡方平)가 말하였다. “兩儀는 짝이니, 세속에서 말하는 한 雙과 한 對와 같은 것이다.”

 

一元: 천지의 종말을 이르는 말로써 개벽에서 종말까지 12만 9천 6백年이다. 이것을 12會로 나누면 1會는 모두 1만 8백年이다. 자회(子會)•축회(丑會)에 천지가 개벽하고, 인회(寅會)에 사람이 지구상에 생겨나 문명 사회(文明社會)가 이루어졌다가 술회(戌會)가 되면 해와달(日月)이 없어지고 하늘이 캄캄하여져 종말이 된다고 하였다.

 

戌會(술회): 천지가 종말을 맞는 부분이다. 天地의 운(運)이 戌會의 중간에 이르면(5천 4백년이 지남) 물건이 닫혀 天地 사이에 사람과 물건이 모두 없어지며, 이와 같이 또 5천 4백년을 지나면 戌會가 끝난다.

亥會(해회): 해회(亥會)가 시작되면서부터 5천 4백년을 지나 亥會의 중간에 이르면 땅이 중탁(重濁: 어떤 기운이 무겁고 탁함)하고 응결(凝結)된 것이 모두 다 녹아 흩어져서 가볍고 맑은(경청:輕淸) 하늘과 혼합하여 하나가 되므로 이때를 혼돈(混沌)이라 한다. 맑고(淸) 탁한(濁)것의 혼합이 점점 더 심해져서 또 5천 4백년을 지나면 亥會가 끝나는 바, 어둠이 지극하니 이것이 天地가 한 번 끝나는 것이다.

 

貞 아래에 元이 시작되어서 또 一初가 시작되어 子會의 시작이 되나 그대로 混沌이다. 이것을 태시(太始)라고 말하니 一元의 시작을 말한 것이며, 이것을 太一이라고도 말하니 淸濁의 기운이 혼합하여 하나가 되어서 아직 나누어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子會(자회): 이로부터 점점 개명(開明)하여 또 5천 4백년을 지나 子會의 중간을 당하면 輕淸한 기운이 위로 올라가서 해가 있고 달이 있고 성신(星辰)이 있게 되니, 日‧月‧星‧辰 네 가지가 象을 이루어 함께 하늘이 되며, 또 5천 4백년을 지나면 子會의 終을 당한다. 그러므로 하늘이 子會에서 열린다고 말한 것이다.

 

丑會(축회): 탁한 기운이 비록 중간에 뭉쳐 있으나 아직 단단하게 응결되지 않았으므로 아직 땅은 생겨나지 않았으며, 또 5천 4백년을 지나 丑會의 중간을 당하면 重濁한 기운이 凝結되는 것이 비로소 단단해져 흙과 돌을 이루며, 습한 기운이 물이 되어 흘러가 응결되지 않고 건조한 기운이 불이 되어 드러나 숨지 않으니, 水‧火‧土‧石 네 가지가 形體를 이루어 함께 땅이 되므로 땅이 丑會에서 열린다고 한 것이다.

 

寅會(인회): 또 5천 4백년을 지나 丑會가 끝나고 또 寅會가 시작됨으로부터 5천 4백년을 지나 寅會의 중간을 당하면 天地 사이에 사람과 물건이 처음으로 생겨난다. 그러므로 사람이 寅會에서 생긴다고 말한 것이다. (臨川吳氏)

 

○ 太極에 動靜이 있음은 天命이 流行하는 것이니: 움직이고 고요한(동정:動靜) 질서가 나오면 이 것은 이미 천명(天命)이 유행(流行)한다는 말과 같다. 우주의 유행에는 그 도리(道理:원리와 이치)가 있는데 이것을 명(命)이라고 한다. 이 명은 송대에 와서는 리(理)로 바뀐다. 

 

所謂一陰一陽之謂道(소위일음일양지위도): 여기서 소위(所謂)는 경험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한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하다>는 것은 최초에 지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경험에 의해서만 알 수 밖에 없는 이치다. 그래서, 여기서 음양의 변화는 인간이 인지하는 경험의 세계에 들어오게 됨을 의미한다. <지위도(之謂道)>에서 지(之)는 그렇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한다. 그런 이유가 <도(道)>라고 하는 말이니 소이연(所以然)에 해당한다.소이연은 그러한 연유에 해당한다. 그런바, 혹은 그렇게 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연 상태를 말한다. 반면 소당연(所當然)은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으로 인간의 윤리적 측면으로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蓋太極者는 本然之妙也(太極은 本然의 묘함이요) : 태극을 현존하는 살아있는 근본의 이치라고 설명하기 위해서 "묘"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 動靜者는 所乘之機也(動靜은 탄 바의 기틀이니): 음과 양속에 태극이 있으나 아직 들어나지 않았다. 즉 리(理)가 타고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태극이 드러나면 음과 양이된다. 타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설명하면 두개가 분리된 상태로 하나로 합쳐져 있는 혼합물과 같지만, 실은 두개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다 화합물과 같은 의미다. 

 

太極은 形而上之道也요 陰陽은 形而下之器也라(太極은 形而上의 道이고 陰陽은 形而下의 器이다.): 이상학의 도라는 것은 형체 이전의 단계를 말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형체를 말하는 것이아니라 존재 이전의 세계를 의미한다. 인지하지 못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 때는 일상적으로 말하는 도(道)개념을 넘어서 궁극적인 진리의 도(道)를 말한다.또한 도(道)는 원리의 측면이지만, 기(器)는 작용의 측면을 말한다. 즉. 리(理)와 기(氣)는 분리되어 있지만 도(道)와 기(器)는 분리되지 않은 통합적인 의미다.

 

○ 陰陽이 자리가 같지 않으나 太極이 있지 않은 곳이 없고: 음,양은 높고 낮음의 지위를 갖지않는다. 하지만 그 역활을 서로 다르다. 이렇게 서로 자신이 갖고 있는 근원적 이치가 다르다는 설명을 자리가 같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음,양 둘다 속에는 태극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