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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패밀리) 2013. 3. 14. 01:48

 

시간이 흘러도 뭔가 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무엇인가 남기고 가는 사람인지 아니면 무엇인가를 흐트러 놓기만 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왜 인문학인가?

해리포터 시리즈, 어린 왕자, 데미안, 갈매기의 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들입니다. 이 책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모두 소설, 문학이라는 거죠. 문학은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입니다. 쉽게 말해 이런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평소에 늘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얼마나 깊이 있나, 재미있냐의 차이가 있긴 하겠죠. 중요한 건 인문학을 어렵게 보지 말자는 겁니다. 인문학은 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공부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를 배워가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서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거죠. 인문학을 이해하려면 인문학의 분야를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좋아요. 문학과 함께 정말 중요한 분야가 있습니다. 역사입니다. 역사라는 게 뭡니까?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는 학문이잖아요. 철학도 있어요. 인간은 왜 태어났으며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자기 신념과 가치관을 공부하는 학문이죠. 이것들을 인문학의 세 분야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언어학, 고고학, 예술학도 인문학에 포함 됩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는 인문학의 불모지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인문학이 희망이다 라고 강조합니다. 회사도 인문학의 필요성을 느끼긴 마찬가지입니다. 청년들이 인문학적인 소양 없이 회사에 들어왔더니 문제가 생기는 거에요. 우선 일에 대한 철학이 없어요. 내가 왜 일을 해야 되고 일이 내게 어떤 가치가 있고 이 일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에요. 또 인간 관계가 힘들어요. 사람의 존재, 사람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겁니다. 공부만 하다 회사에 들어오니 사람을 포용하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마음속의 완충장치가 많이 없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계층 간의 위화감이 조성 되고 조직에 적응하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럼 인문학적 소양은 뭘까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언제 행복한가?

여러분은 무엇을 좋아하세요? 이것이 인문학의 시작입니다. 나는 뭘 좋아하지? 무엇을 할 때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하지?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내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까? 이게 인문학의 시작이에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한 송이 꽃이에요. 그런데 그 꽃이 무슨 꽃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자기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죠. 우리 사회는 한 생명이 태어나면 그 이름대로 키워주는 게 아니고 모두 장미꽃으로 키우려고 해요. 장미꽃이 잘 팔리니까요. 안개꽃인 사람에게 아무리 물을 많이 준다고 해도 장미꽃으로 꽃피울 수는 없죠. 그러고 싶어도 스스로 한계를 느낍니다. 설사 장미꽃이 되었다고 해도 안개꽃이 행복할까요? 인문학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꽃인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

입니다. 어떤 존재인지를 자꾸 캐내고 발굴하다 보면 내가 이런 걸 좋아하나? 스스로 찾아지게 된다는 거죠. 공부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인문학적 감수성을 자기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이라는 심리학자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삶의 수단은 가지고 있지만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삶의 수단은 뭘까요? 직업이에요, 일. 여러분들은 지금 삶의 수단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 삶의 의미는 뭘까요? 왜 그걸 하느냐 하는 겁니다. 자기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거죠. 여러분은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일의 의미라는 것은 나는 왜 일하지? 이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일을 하는 목적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 개가 있을 거에요. 1차적 목적은 아마도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이건 당연한 거에요. 2차적 목적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 직업 생활을 많이 좌우할 거에요. 여러분, 먹고 사는 이유 외에 일을 하는 또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나요? 일이 좋아서, 혹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아서, 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없으면 모든 일은 의무방어전이 됩니다. 지칩니다. 같은 방식에 지치다 보면 회사가 싫어지고 회사가 싫어지면 결국 나 자신이 싫어져요. 그러니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2차적 목적을 찾아 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일을 사랑하는 두 가지 방법-찾아라, 결심하라

일의 목적을 찾아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자기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보람을 느낄만한 일을 ‘찾는 것’입니다. 내 개성과 앞으로 이렇게 살고 싶다는 욕망과 내가 하고 싶은 일과의 연관성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걸 잘 찾아서 그와 맞는 일을 발굴하면 그 일에서 자기 자신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에게도 좋고 회사에게도 좋죠. 더 좋은 방법은 결심하는 겁니다. 오늘부터 이 일을 좋아 할거야 결심하고 결단하고 자기 스스로를 신념화시키고 내면화 시키세요.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정말 잘하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고 정말 잘할 수 있어, 하고 결심하는 겁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한가지 자아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한가지 재능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다양한 재능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습니다. 내가 어떤 자아에게 힘을 실어주고 어떤 재능에게 에너지를 쏟아 붓느냐에 따라서 내 자아와 내 재능이 개발될 수 있느냐가 차이가 납니다. 결심한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어떤 자아에게 그 자아를 키워주겠다고 힘을 실어주는 작업이거든요.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스스로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면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일을 잘하게 되면 그 일이 숙명처럼 느껴집니다. 꼭 그게 자기에게 맞아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게 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면 그걸 더 좋아하게 된다는 거죠. 프로 정신이라는 게 그런 거에요. 내가 선택한 분야니까 내가 책임지고 잘 할거야. 이게 프로페셔널입니다. 이런 정신이 없으면 영원히 나는 뭘 좋아할까 찾아 다니다가 끝나 버릴걸요? 지금 선택한 일에 미치도록 몰입을 해서 그것을 좋아하게 만들어 보십시오. 그러고 나서 정 안되면 찾아보세요.
 
사람은 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끔 짜여진 존재입니다. 왜? 공허하거든요. 사람은 일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일을 통해서 자기가 누군지를 느끼게 되어 있어요. 혼자 생각 한다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요. 관념의 세계를 떠돌 뿐입니다. 무엇인가에 부딪히고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이 일이 나와 잘 맞나? 재미있네? 보람 있네? 라는 세상의 원리를 깨우치고 자기자신의 본성도 알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런 경험들이 부딪치는 상황에서 통찰력을 가지려고 공부가 뒤따를 때 직관력이 강해지고 뚜렷해 지는 거에요. 그래서 사람은 평생 일을 해야 해요. 어떤 일이든. 이왕이면 자기가 잘하는 일이면 좋고요. 잘할 수 있는 일도 좋고. 그래서 결단하자는 거잖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쉬워요. 나에게는 백 억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일을 한다. 돈이 있든 없든 나는 일을 한다. 그만큼 자기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을 꼭 찾길 바라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결단과 결심을 통해서 잘할 수 있도록 자아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삶, 나를 발견하는 과정

유명한 업적을 남겼다는 대단한 사람들은 수치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의사전달을 할 때 우리가 해야 할 것들, 의무, 당위, 책임감, 인간으로서의 자긍심 이런 것에 호소합니다. 그게 시대를 만들어온 시대 정신이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의무감입니다. 그걸 일깨우는 게 리더들이 해야 할 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스스로는 우리 자신에게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며 나는 무엇을 할 때 당당하고 떳떳하며 어떻게 살 때 나 자신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면 우리는 자기가 어떤 꽃인지도 발견하지 못하고 영원히 장미꽃이 되기를 갈망하면서 삶을 마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삶을 살다 보면 해서는 안 되는 것과 해야 될 것을 구분해야 하는 시점이 반드시 옵니다. 중국의 왕멍이라는 학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찾지 말고 무엇을 해서는 안되는지만 찾아나가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면서 살게 되어 있다는 거죠. 여러분들 무엇을 해서는 안되죠? 그것부터 찾아나가세요. 그러면 무엇을 해 나가야 하는지가 명확해 져요. 이건 우리 생활 속에서 접목이 가능합니다. 쉽게 우리 일상 생활을 좌우하는 습관들이 있거든요. 지하철 타면 스마트폰부터 만지는 것, 5분 마다 한번씩 인터넷 확인하는 것, 별일 없으면 저녁에 술자리를 만드는 것, 아침 늦게 일어나는 것. 이렇게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면 안 되는 지를 조금씩 가지를 쳐 내면 생활이 단순하고 선명해져요. 별거 아닙니다. 우리 삶을 바꾸는 건 아주 사소한 것들이거든요. 그 사소한 것들을 바꿔야 우리 인생이 바뀝니다. 단순하게 살아간다는 건 삶의 지향성을 구축해 놨다는 뜻이고 자기 삶을 산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 복잡하면 방향이 없는 거에요. 단순할 때 방향이 선명해집니다. 여러분들 복잡한 것들을 쳐 내면 단순함이 주는 명쾌함, 아 사는 것이 이런 거네 라는 느낌에 좀 더 다가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인문학적인 감수성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나는 어떤 꽃일까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읽을 것인가-책, 내 것으로 만들기

자 이번에는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볼게요. 책 읽는 방법인데요. 요즘 사람들은 책을 너무 깨끗하게 봐요. 포스트잇을 잘 붙여 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정말 멋진 구절 있잖아요? 뒤통수를 때리는 감동적인 문장, 그런 문장에 형광펜을 쭉 긋고 거기다 포스트잇으로 티나게 붙여 놓으세요. 또 쭉 읽다가 보니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요. 거기에도. 우리 시대를 대변하는 시대의 트렌드를 정말 잘 표현한 멋진 문장이구나 그럼 또 붙이세요.

이렇게 포스트잇을 쭉 붙여 놓고 다 읽고 나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포스트잇이 붙여진 곳만 펼쳐서 또 다시 읽으세요. 그렇게 해서 두 번만 읽으면 책을 한번만 읽어도 두 번 세 번 읽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업무 할 때 내가 이런 문장이 필요하고 이런 이야기나 사례가 필요하다 싶으면 포스트잇이 붙어 있는 문장을 읽어 보세요. 그러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것이 고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새로운 통찰력, 새로운 대안을 주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중요한 아이디어가 거기서 발견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 표식을 하고 줄도 긋고 하면서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진짜 공부인 것 같아요. 그냥 대충 대충 읽지 마시고 오래 축적을 하면 그게 다 데이터베이스가 되어서 업무역량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좋은 문장들을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이 문장들을 약간 응용을 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를 응용해 보죠. ‘읽은 것’이라는 대신에 이렇게 바꿀 수 있죠.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것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문장을 계속 바꾸다 보면 자기 일과 자기 삶과 연결된 문장으로 치환이 가능해요. 그 문장이 일종의 카피처럼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홍보팀이나 기획실에 있는 분들은 꼭 해보셔야 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역량입니다.

공부하는 게 중요하구나 오늘부터 책을 읽어봐야 되겠다, 정말 내 삶을 꽃피워보고 싶다, 회복하고 싶다 라는 분들이 있으면 TV를 치워 버리기 바랍니다. 용기가 필요하죠. TV를 치우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주머니에 손 넣고 배회를 하는 겁니다. 할 일이 없거든요. 그 다음엔 집안 곳곳을 살피게 되요. 지저분한 게 눈에 보이고 청소를 하게 되죠.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 등을 가져와요. 서재도 찾아보죠. 서재에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됩니다. 여러분 서재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고 계세요? 정신을 살려내려면 TV를 치우고 책장을 펼치십시오. 그게 첫 번째 조건입니다. 두 번째는 랜선을 빼세요. 사용할 때 마다 꼽으세요. 스마트폰은 퇴근하자 마자 조그만 통에 모두 반납하세요. 전화 올 때만 받고요. 그러면 사용을 잘 안 하게 되요. 이렇게 전자기기로부터 멀어져야만 정말 공부 할 수 있는 주도성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자 정리하겠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롤링이 작년 하버드 졸업식 축사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여러분 인생에서 기적을 바라지 마세요. 기적은 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는 것, 이게 뭘까요? 나는 뭘 좋아하지? 난 뭘 할 때 행복하지? 난 뭘 할 때 가치 있다고 느끼지? 내가 지금 해야 할 의무감, 책임감, 당위성에서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뭐지? 내가 이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것들을 새롭게 발견해 내는 것이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입니다. 오늘 이 시간이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는,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