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예천 용문사를 찾았다. 대회를 가면 항상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산을 찾는다. 심리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한 운동이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여유를 갖기 위해 대회를 앞두고 늘 산을 찾는다. 다만 등산을 하기에는 다음 날 시합 일정이 부담되어 꾀를 낸 것이 좋은 산에 있는 좋은 절을 찾는 방법을 선택했다. 신라 시대 세워진 천년고찰 용문사 보광명전에서 합장을 했다. 종교관을 떠나서 장소에 맞는 예법을 지켜야 하기에 한동안 합장을 하고 돌아서는데 아내가 말을 건넨다. "이상하죠? 바라는 것이 많은데 이런 장소에 오면 아무 생각이 안나요. 그냥 기도만 하고 마는데 참 이상 합니다. 왜? 생각이 나지 않는 걸까요?" 날이 너무 좋아 하늘을 바라보며 아내 물음에 답한다. "사람은 절이든 교회든 어디든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