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생택쥐페리
나는 이렇게 진심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이 혼자 살아오던 끝에. 여섯 해 전,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만났다. 모터에서 무언가가 부서진 것이다. 기관사도 승객도 없었던 터라 나는 그 어려운 수리를 혼자서 감당해 볼 작정이었다. 나로서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였다. 겨울 일주일 동안 마실 물밖에 없었다. 첫날 저녁, 나는 사람이 사는 못에서 사방으로 수만 리나 떨어진 사막 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뗏목을 타고 을러가는 난파선의 뱃사람보다도 훨씬 더 외로운 처지였다. 그러니 해뜰무렵 이상한 작은 목소리가 나를 불러 깨웠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 목소리는 말했다. "저... ... 양 한 마리만 그려 줘!" "뭐?" "양 한 마리만 그려줘... ..." 나는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