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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무소유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작, 더 클래식 126p~130p) -주교의 온정 (전문) 이튿날 해 뜰 무렵, 비앵브뉘 예하는 뜰을 산책하고 있었다. 마글루아르 부인이 그에게 헐레벌떡 뛰어왔다. 마글루아르 부인이 물었다. "주교님, 은그릇 바구니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주교가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정말 다행이군요. 전 또 무슨일이 일어난 줄 알고요." 주교는 방금 꽃밭에서 그 바구니를 찾았다. 그는 부인에게 바구니를 주었다. "여기 있습니다." "세상에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릇은요?" "아니, 부인이 걱정하는 게 은그릇이었습니까? 그렇다면 잘 모르겠는데." "어쩌면 좋아요. 도둑맞은 거예요. 어제 왔던 그 사내가 홈쳐간 거라고요!" 마글루아르 부인은 재빨리 기도실로 뛰어갔다가 주교에게 돌아왔다. 주교는..

[영화평] 82년생 김지영

[영화평] 82년생 김지영 지난 8일 82년생 김지영을 관람했다. 영화 관람이 여러 취미 중 하나이기에 장르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은 없으나 이번 영화는 다른 영화와 달리 관람 목적이 분명했다.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른 페미니즘의 중심에 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에 영화를 통해 페미니즘을 어떻게 표현했느냐를 보고 싶어서 영화를 봤다. 솔직히 고백하면 이런 목적이 아니라면 나의 관람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을 영화였을 것이다. 우선 영화를 보고 난 관람평을 미리 적자면 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철저히 페미니즘을 중요한 주제로 한 소설이 원작이기에 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노력이 보여야 했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그런 노력이 전무하다. 단지 감성(혹은 감정)에 기댄 호소만 무분별하게 나열했다. 물론 페미니즘..

[현미경-2] 베니스의 상인-윌리엄 세익스피어

[현미경-2] 베니스의 상인-윌리엄 세익스피어 포오셔: 자비의 본질은 강압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하늘에서 대지 위로 내리는 고마운 비와 같습니다. 이것은 이중의 축복으로 베푸는 자와 받는 자를 동시에 축복해줍니다. 이것은 가장 위력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위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왕좌에 오른 임금을 왕관보다 더욱 임금답게 해줍니다. 임금의 홀은 지상 권력의 상징이며 위풍과 존엄의 표지로 거기에는 임금의 위엄과 황공함이 깃들어 있지만 자비는 그 홀이 상징하는 위력을 초월하여 임금의 가슴속 옥좌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하느님께서 친히 지니신 덕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자비심을 발휘하여 처벌을 완화시킬 때에 지상의 권세는 비로소 하느님의 권세에 가장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이여, 비록 ..

The Palace Of Versailles-Al Stewart

The Palace Of Versailles는 Al Stewart의 8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1978년에 발표했습니다. 이 곡은 16세기 작곡가 William Byrd(윌리엄 버드)가 작곡한 The Earl Of Salisbuey의 멜로디를 모티브로 했으며 Alan Parsons(알란 파슨스)가 프로듀싱한 곡입니다.  The Palace Of Versailles는 베르사유 궁전을 뜻하는 말입니다. 프랑스 왕은 루이 14세 부터 수도 로마에 머물지 않고 베르사유에 궁전을 짓고 머물면서 통치를 합니다. 프랑스 혁명당시 루이 16세도 베르사유 궁전에서 머물렀죠. 그래서, 베르사유궁은 바스티유 감옥과 더불어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됩니다.  프랑스 혁명은 1789년 구체제(앙시 앵레짐)인 봉건 시대..

[시평]김춘수-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김춘수' 시인의 '꽃'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의 첫 부분에서 '그'라는 존재는 사람을 지칭하는 '그'가 아닌 관념적인 '어떤 것'으로 ..

[현미경-1] 동물농장-조지 오웰

[현미경-1] 동물농장-조지 오웰 "어떤 동물도 절대 동족을 억압해서는 안 됩니다. 강하거나 약하거나 슬기롭거나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동물은 다른 동물을 절대 죽여서는 안 됩니다. 동물은 모두 평등합니다." 조지 오웰(Geroge Orwell-1903~1950)은 영국을 대표하는 사회주의 작가입니다. 그는 인도에서 출생했으며, 영국 관리인 아버지를 따라 인도와 버마에서 생활했죠. 오웰은 제국주의 시기 식민지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1927년 영국으로 귀국한 후에는 파리 빈민가와 런던 부랑자들의 극빈 생활을 실제 체험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은 후일 '1984'와 '동물농장'등 사회주의 소설을 쓰는 토대가 되었죠. 그의 대표작 '동물농장'은 스탈린 체제하의 소련을 묘사한 풍자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