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2

[시평]김춘수-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김춘수' 시인의 '꽃'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의 첫 부분에서 '그'라는 존재는 사람을 지칭하는 '그'가 아닌 관념적인 '어떤 것'으로 ..

[연재2] 자유-자연계의 자유(2)

[연재-2] 자유-자연계의 자유(2) 스피노자는 "한 사물이 자기 본성의 필연성에 따라 존재하고 움직일 때 그 사물은 자유롭다"고 보았습니다. 모든 사물에 존재하는 고유한 성질을 본성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고유한 성질을 유지하고 그것에 맞게 존재할(움직일) 때 그 사물은 자유롭다고 생각한 거죠. 우리는 자연계에서 자유를 생각하면 어디든지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떠올리지만 그런 움직임이 사물의 본성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씨앗이 뿌려진 위치에서 싹이 트고 광합성을 하는 등. 나무가 그 자리에서 자라면서 고유한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나무는 그 자체로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이 스피노자가 말한 자유입니다. 즉. 사물의 본질을 유지할 때 그 사물은 자연에서 자유로운 존재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