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에 있든 케냐 산은 항상 그곳에 있었다” - 펠리페 베누치 펠리페 베누치는 191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알프스 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트리에스테에서 살았던 만큼 줄리앙 알프스와 돌로미테는 정말 말 그대로 제 집 드나들듯 올랐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수영 선수로도 활동했습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 대회에 출전할 만큼 나름 수영 실력을 인정받은 편이었죠. 그는 로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에 식민지청에 지원하여 합격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발령된 곳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였습니다. 당시 이곳은 이탈리아군이 점령하고 있었죠. 그런데 1939년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며 전쟁의 소용돌이가 아프리카까지 휩쓸게 되었고, 1941년 아디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