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자연사박물관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최하던 밤샘 파티가 인기를 끌자 몇 년 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행사를 기획하여 티켓을 팔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정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계의 트렌드는 이와 정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위한 다이노스노어' 행사에는 음악도, 코미디쇼도, 비디오 게임도 제공되지 않는다. 만 7세에서 11세 사이의 아이들이 체험하는 거라곤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제공한다'라는 홍보 문구에 곡 맞는 야간 박물관 투어나 과학자가 진행하는 교육용 실험 쇼 뿐이다. 우리는 여기서 역할의 반전을 확인할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놀이는 세상의 온갖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는 데 반해, 아이들은 점점 놀 때조차 정해진 방식과 목표를 추구하며 지나치게 빠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