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chery Talk/▷ 양궁 이야기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 리허설 참가후기

(패밀리) 2014. 9. 24. 19:56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대비해서 리허설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퇴근해서 잠깐 눈을 붙이고 볼일좀 본다음에 오후 3시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계양 양궁장으로 향했습니다.

Pass를 발급받고 양궁장에 들어가니 여자 리커브 예선전 단거리 경기가 열리고있었습니다.

 

부회장님과 전무님, 감독님등 협회 관계자분들 찾아 다니며 인사드리고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있는 컴파운드 선수들을

찾아갔습니다.

 

토너먼트 대비 연습에 한창인 컴파운드 선수들

 

최용희 선수는 머리를 노랗게 물 들여서 [아니 머리가 왜 그래요?]하고 물었더니 금메달 따려고 노랗게 물 들였다더군요.

석지현 선수는 대회 전부터 오른 손목이 좋지않았는데 역시나 지금도 좋지는 않다고 합니다. 본인 말로는 직업병이라는데

그래도 예선 2위라는 대단한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양궁경기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4명의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서 3명만 단체전 엔트리에 들어서 해당 시합에 나갈 수 있습니다.

단체전 메달을 따도 같이 고생한 한 명은 메달도 없고 혜택도 전혀 주어지지않습니다. 다른 종목은 잠깐 교체출전해도 메달과

혜택이 모두 주어지는데...

 

 

선수들 연습에 방해 될 까봐 신우철 대표팀 코치님과 이야기하고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결승전 경기장 전경

 

 

결승전 준비를 한창하느라 경기장은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일선 실업팀 감독님들이 목장갑끼고 열심히 일을 하고계셨는데

역시 양궁협회는 큰 일을 앞두고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으로 본받을 만 한것같습니다.

파벌에 따른 불협화음이 전혀없는 협회입니다.

 

▼대한 양궁 협회장인 정의선 회장님과 협회 관계자 분들입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드리면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대형 전광판을 협회에서 따로 설치를 합니다.

- 결승전 관람석 역시 협회에서 수천만원을 들여서 안전하게 보완을 하였습니다.

- 자원봉사자들의 점심 수준이 엉망인데다가 그나마도 배달이 되지않아 굶는 모습을 보고 정의선회장이 직접 지시하여 H백화점의

도시락을 전액 무료로 지급하고있습니다. 간식과 각종 다과도 호텔에서 배달시켜서 먹습니다.

-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 수고가 많다며 거의 매일 회식시켜 줍니다. 어제도 회식하고 오늘도 회식이있고 내일도 회식이있습니다.

- 지원이 든든하니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무척 열심히 일하면서도 자부심을 많이 갖고있습니다.

-일선 감독님들 지도자분들 뒷짐지고 계신분들 한분도 없습니다. 다들 엄청 열심히 일을하십니다.

- 양궁이 세계최고인 이유가 바로 이런 듯 합니다.

 

결승전 리허설은 실제 결승전이 열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대기중인 국제 심판분들

 

리허설 준비 동영상

 

활을 조립하고 리허설을 시작했습니다.

와리프는 하루종일 VIP Room에서 서서 귀빈들 대접을하는데 리허설에는 제 파트너로 리허설을 소화했습니다.

 

입장 대기중인 선수들

 

선수소개 [저는 인도네시아선수 와이프는 베트남 선수가 되었습니다...ㅋㅋㅋ]

 

 

▼시합장면

-막상 시합에 들어가면 떨리지는 않는데 정신이 하나도없습니다. 심지어는 제 타이머가 가는 줄도 모르고 10초를 허비한

엔드도 있을 정도입니다. 드로우하고 앵커를 하였는데 스코프로 타겟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3엔드 정도

지나니 조금씩 제정신이 들더군요.

 

리허설이라는 걸 알고있어도 결승전이라는 무대의 중압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시합 동영상

[첫판은 150점 만점에 144점, 두번째는 145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나쁘지않은 기록이었습니다]

 

 

 

▼힘들었어도 즐겁고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