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의 두 얼굴 렛-오프[Let-Off]
양궁은 골프, 바둑, 사격과 같은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입니다. 집중, 정신력 등이 경기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타
운동에 비해 높고 미세한 잔 근육을 이용하는 운동이므로 선수 개인의 감각에 따른 편차가 많습니다. 이는 기본적인
표준은 있어도 세부적인 교본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양궁의 이런 특성은 활에 대한 정보 게시물을 작성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 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편차가 크고 하나의 문제에 미치는 원인이 다양하게 존재하므로 이게
원인이라고 하나만 골라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즉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제시한 해결책이 예상과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더 폭넓은 이해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수학 공식처럼 1+1=2 라는 식이 통용 되지 않는 것이 활의 세계이므로 다양한 정보 교류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렛 오프[Let-Off]입니다.
우선 렛오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렛오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과거에 작성한
[컴파운드의 이해-5]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 바로 가기: http://blog.daum.net/pongsfamily/10905648
오래된 자료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같으므로 그때 자료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겠습니다.
▶Let-Off[감쇄율]: 렛오프는 활을 당겼을 때 사수가 충분한 여유를 갖고 끝까지 당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렛오프로 인하여 사수는 조준하는데있어 충분한 시간 동안 정확한 조준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런
상황을 가능하게 해 주는 용도가 바로 모듈입니다. 모듈이라는 캠[도르레]을 보조하는 시스템에 의해서 컴파운드는
실제 활이 가진 장력보다 훨씬 낮은 힘으로 당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활의 평균적인 렛오픈는 경기용 컴파운드의
경우 65%가 일반적이며 사냥용 컴파운드는 85%까지 장력이 낮아지기도 합니다.
위 설명에 있듯이 경기용 컴파운드에서 60파운드의 힘을 요구하는 활을 당겼을 때 캠의 일정 구간이 지나는 시점에서
20파운드 내외[65%]로 파운드가 낮아지게 됩니다. 활을 쏘는 사수는 60파운드를 고스란히 앵커에 붙이고 조준을 한
뒤에 발사하는 게 아니라 렛오프에 의해서 20파운드로 앵커에 붙이고 조준을 하게됩니다. 그만큼 당겨서 버티는 데
적은 힘을 필요로 하는 만큼 쏘기 쉬운 활이 됩니다. 특히 활의 렛오프가 작동하는 시점이 앵커에 붙이기 바로 직전인
-즉, 활을 절반정도 당긴 후-시점입니다. 사수가 가장 힘든 구간에서 렛오프가 작동하므로 사수는 이에 비례해서
렛오프 구간이 더 쉽게 느껴지게 됩니다.
캠의 회전에 대한 이해-듀얼 캠 튜닝 동영상
[출처:유투브-http://www.youtube.com/watch?v=pOcz5h-OKiQ]
▣ 렛 오프[Let-Off]의 단점
활을 쏘기 쉽도록 도움을 주는 렛 오프가 반드시 장점만 존재하는 것 일까요? 세상의 상호작용을 보면 얻는 것이
있으면 반대로 잃는 것도 있습니다.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높이면 스피드와 지구력이 떨어지듯이 한쪽 방향으로만
이득을 보는 것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렛 오프도 컴파운드를 쏘기 쉽게 만들어 주는 역활이 있는 반면 컴파운드를
어렵게 만드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 합니다.
▶버티기 어려운 현실
위의 렛 오프 설명과 모순되는 제목입니다. 분명히 당기기 쉽고 오랫동안 조준 할 만큼 쉽다고 했는데 버티기
어렵다? 베어 보우나 리커브의 경우 사수가 당길 수 있는 최대 장력의 활이 있다고 할 때 분명 당겨서 앵커에
들어오는 것부터 많은 힘이 듭니다. 또한 조준하기 위해 버티는 힘도 많이 듭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버티기는
바로 현의 장력에 의한 버티기입니다.사수가 조준점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는 당기는 힘만큼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 힘만큼 버티지 못하고 근육이 수축되면서 자세가 흐트러집니다.-흔히 쪼그라든다고 표현
합니다- 무너진 자세는 더욱 버티기 어렵게 되고 결국 사수는 조준점을 놓치게 됩니다. 컴파운드의 경우에는 현의
장력을 버티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다른 활보다 무거운 컴파운드 활의 특성상 들고 버티기가 어렵게 됩니다. 무거운
활을 들어서 버티려면 그만큼 높은 장력으로 당겨줘야 가능합니다. 활을 받치고 있는 왼손이 지렛대라고[힘점] 가정
한다면 당연히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고 있기 위해서는 당겨지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쉽게 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렛오프로 낮아진 파운드는 무거운 컴파운드를 들고 있기 어렵게 만듭니다. 경기용보다 헌팅용 컴파운드의
렛오프가 높은 여러 가지 원인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풀려 버리는 힘
활을 쏘는 구분된 동작에서 드로우잉, 앵커링, 슈팅과 팔로 스로우까지의 동작은 하나로 물 흐르듯이 연결되는
동작입니다. 앵커에서 조준과 쥬팅까지 멈추어있는 동작이지만 실제로 몸 안에서의 힘은 지속적으로 한 방향-뒷쪽-
으로 이동하고있습니다. 이런 힘의 이동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 하였을 때 관절 부위에서의 부상이 발생 하거나 조준점의
유지가 어렵고 슈팅이 매끄럽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게됩니다. 슈팅이후에 버티고있던 힘은 풀리고 이후에 뒷 마무리
동작에서 슬링 현상이 일어납니다. 리커브의 경우 이런 힘이 연결되지 못하면 높은 파운드를 당겨서 쏠 수가없습니다.
버티는 힘이 부족해 지기 대문입니다. 즉 당길 수는 있어도 버티기가 어려운 이유는 활을 손의 힘으로만 당겼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힘이 앞쪽에서 끊어지게 되고 버티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컴파운드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렛 오프의 도움으로 마지막 구간 부터는 당기고 버티는 힘이 현저히 줄어들어
사수가 훨씬 편안하게 앵커링부터 뒷 동작을 이어 갈 수가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발란스입니다.
만일 60파운드로 당겼을 대 몸의 중심이 잘 유지 딘다면 당연히 왼팔은 60파운드로 버티거나 밀게됩니다.
렛 오프 구간에서 당기는 오른팔은 몇 파운드가 될까요? 버티는 왼 팔은 몇 파운드가 될까요? 양쪽 다 감쇄되는
파운드만큼 정확하게 버티고 당길 수 있을까요? 몸의 중심이 여전히 잘 유지 된다는 보장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즉 왼팔과 오른팔의 발란스가 깨지는게 바로 렛오프 구간입니다. 특히 캠의 도르레가 원형이 아니고 타원형 형태의
캠들은 렛 오프때 일어나는 충격으로 인하여 발란스를 잡기가 더 어렵게됩니다. [캠이 크고 원형에 가까운 싱글캠이
부드럽게 당겨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렛오프 구간에서 감쇄되는 장력은 사수의 힘을 풀어버리게 만듭니다. 다시말해서 활을 당기고 앵커링,
조준등의 동작은 쉬워졌지만 이미 힘은 풀려서 힘의 이동이 없어진 상태에서 단순히 그냥 유지하고 버티기만
할 뿐입니다. 물론 소프트한 슈팅을 하는 선수들의 경우에 유지하고 버티기만 해서 쏘기도 하지만 항상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렛오프의 영향으로 힘이 풀리게되면 딸림현상, 슈팅의 튕김현상, 슈팅시 펀칭 현상등 좋지않은 추가 현상을
만드는 복합요인으로 작용하게됩니다. 이런 좋지않은 현상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꿈틀거림
당겨진 활의 도르레나 림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작용하게됩니다. 이를 사수는 잘 버텨주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조준에 집중 할 경우 조준이 완료된 시점에서 릴리즈를 격발하는 동작까지 발란스가 잘
유지되지 못 한다면 두가지 현상이 발 생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가 슈팅후 심한 흔들림[그립의 토킹현상]
입니다.
두번째는 움츠러드는 현상입니다. 몸이 움츠러들면서 발사되는 현상인데 원인으로는 렛 오프때 힘이
유지되지 못하고 풀릴 경우 끝까지 힘을 뒤로 쓸수없어서 슈팅 순간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하게됩니다.
즉 릴리즈가 격발되기 이전에 몸의 힘이 완전히 풀리는 현상인데 이 때 슈팅을 하지 못하면[조준점을
순간적으로 놓쳐 슈팅을 하지않는 경우등] 풀린 힘에 의해 움츠러드는 동작을 다시 안정시켜야 하므로
자세를 바로잡는 동작으로 꿈틀 거리는 현상이 생기게됩니다. 전문선수들도 경기의 긴장과 조준의
스트레스로 꿈틀거리는 현상이 발생 합니다. 이 경우에는 릴리즈의 격발이 본인이 원하는 타이밍에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 펀칭 현상
앵커 이후에 뒷 쪽으로 힘이 잘 유지되지 못 할 경우에 슈팅 순간에 왼팔의 어깨부위에 힘이 들어가게됩니다.
이런 펀칭현상은 조준점을 끝까지 유지 할 수 없게만듭니다. 조준까지 잘 유지되지만 쏘는 순간 조준점이
유지되지 못 할 경우에 사수는 무의식 적으로 그 조준을 지키기 위해서 왼팔에 힘을 주게됩니다. 특히 왼쪽
어깨-어깨 위에서 알통사이의 근육-부위에 힘이들어가면서 펀칭현상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사후 조준이
틀어지므로 탄착군 형성이 잘 안됩니다. 처음 부터 좋은 자세를 잘 유지하다가 마지막 한 순간에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버립니다. 렛 오프 구간에서 왼쪽 팔꿈치의 힘이 유지되지 못하면 버티는 왼 팔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고 결국 조준점을 끝까지 잘 유지하기 어렵게됩니다.
▶리커브와 컴파운드에서 꿈치의 힘 비교
● 리커브에서 잘 유지되는 꿈치의 힘
38파운드 경기용 리커브입니다. 당기는 힘 외에도 왼팔이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하면 올바른 자세를
잡기 어렵습니다. 힘의 균형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실내복을 입고 있어서 왼팔 꿈치의 확인이 어려운데
앵커에 들어온 왼팔을 보면 꿈치 부분이 아래로 향한 곡선입니다.
꿈치의 힘이 풀려 뒤집어지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내의 경우 심한 원숭이팔-꿈치가 바깥으로
뒤집어지는 경우-입니다. 꿈치의 힘을 잘 유지하면서 돌려주어야만 리커브를 쏠 수 있는 상태인데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 컴파운드에서 풀려 버리는 꿈치의 힘
48파운드 컴파운드 활입니다. 드로우잉시 꿈치를 단단히 잡고 있다가 렛오프 시점에서 꿈치가 하늘을
향해 뒤집히는 게 보입니다. 팔힘으로만 버티는 상태입니다. 꿈치의 힘이 풀려버리니 당연히 무거운 활을
지탱하기 어려워 조준을 오래 유지하기도 어렵고 조준점 또한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조준점을 확보하고 격발
순간 왼팔이 끝까지 버티지 못하거나 조준이 한번 처지면 다시 올리기 어려운 현상이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 꿈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
앵커에 들어온 상태만 보자면 에리카 선수도 꿈치의 힘이 풀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에리카 선수는
드로우잉때 꿈치를 돌려주지 않습니다. 위의 설명과 다른 형태입니다. 이는 사법의 차이 입니다. 왼팔을 단단히
고정하여 왼팔 꿈치의 힘을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입니다. 흔히 왼팔을 박아둔다고 표현을 하는데 왼팔이
나무막대기 같이 전체를 하나의 기둥으로 만들어 어깨 쪽에서 이를 버티는 방법입니다. 에리카 선수가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왼쪽 어깨를 뒤로 빼서 유지하는 방식도 있는데 과거 울산 남구청의 권오향 선수가 사용 했던
방법입니다. 이 방식은 우선 활의 드로우 랭스가 선수의 드로우 랭스와 정확히 일치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관절의 부상이 없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백텐션이 강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주지 못하면
버티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에리카 선수와 권오향 선수 : 두 선수 모두 어깨가 뒤로 밀려있습니다.
▣ 렛 오프[Let-Off]로 인한 문제 해결
▶활의 중심을 최대한 끌고 오 자
사수가 한 자리에 고정되어서 발사하는 경기의 경우 활의 중심을 최대한 사수 쪽으로 끌고 들어오는 게
좋습니다. 렛 오프시 발생하는 딸림 현상 없이 최대한 버텨 주려면 활의 중심을 사수로부터 멀리 두기보다는
가깝게 끌고 오는 게 좋습니다. 활의 중심을 뒤에 두면 좋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 격발 시 일어나는 컴파운드 활은 위로 튀는 토킹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런 토킹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 조준과 버티기가 쉬워 집니다. 무게 중심이 그립에 위치해서 왼팔로 버티기보다 중심을 뒤로 빼면 그만큼
버티는 힘이 좋아지게 됩니다.
활의 무게중심을 아래와 뒤 쪽으로 빼는 사진. 최근에는 리커브도 이런 형태의 셋팅을 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텐션을 강하게 유지하자
앵커링 이후에 텐션을 강하게 유지하여 힘의 풀림을 최소화 해야 합니다. 이 때 주의점은 앵커이전에 강하게
끌다 보면 오버 드로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후에 오른팔 꿈치를 이용하여 렛오프 때보다 더 강하게 끌어주어야
합니다.
▶꿈치를 이용하여 드로우잉 하자
드로우잉의 힘을 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꿈치를 이용하여서 올바르게 힘을 써야 합니다. 드로우잉의 힘이 끊어지면
그만큼 왼팔에서도 힘이 풀리게 됩니다. 발란스를 잘 유지하면서 끌려면 오른쪽 힘을 제대로 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리커브/컴파운드] 왼팔, 발란스, 꿈치를 이용한 방법등
게시물 주소: http://blog.daum.net/pongsfamily/11762146
...꿈치를 이용하는 방법 동영상
게시물 주소: http://blog.daum.net/pongsfamily/11762147
일반인이 쏘기 어려운 높은 파운드의 활을 쉽게 쏘게 해 주는 렛오프는 분명 마법의 장치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면을 잘 파악 한다면 내가 처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화살이 모이지 않거나 표적의 중앙에 드어가지 않는 원인은 많이있습니다. 하나의 잘 못된 동작에 미치는 원인이 반드시
하나 일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하나의 원인이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서 다른 원인을 낳는 결과로 나타나기도합니다.
복합적인 원인과 결과에서 어떤 것을 바로 잡아야 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원인 분석과 해결책을
놓고 접근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되리라믿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습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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