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랑
1. 만남 (J.D Souther - you′re only lonely)
Desperado Why don`t you come to your senses~
민호는 낯익은 노래에 잠시 머뭇거렸다. 오랜만에 찾은 음악 감상실은 변한 게 없었다. 전면의 음악실을 향해 놓인 소파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감상실 특유의 곰팡이 냄새와 침침한 조명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변한 게 있다면 음악실 전면 유리의 절반을 뒤덮은 스크린이었다. 스크린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외국 해변의 풍경이 재생되고 있었다.
Come down form your fences open the gate
It may be raining but there`s rainbow above you
You`d better let somebody love you
Let somebody love you before it`s too late
민호는 감상실 입구 카운터에서 잠시 멈추었다. 처음 보는 여자가 음악실 안에서 홀로 조명을 받으며 앉아 있었다. 노래 끝마무리 즈음에 소파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일어나 종이 쪽지 한 장을 음악실로 디밀었다.
“감상하신 곡은 Eagles의 Desperado 였습니다. Don Henley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이죠. 1971년 롱 롱 타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Linda Marie Ronstadt의 백 밴드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곁에서 활동한 그룹입니다. 록 밴드의 생명이 짧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참 부러운 그룹입니다.” 음악이 끝나고 DJ의 곡 설명이 이어졌다.
“선배.”
뒤에서 누군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 응?”
그는 고개를 돌리며 더듬었다.
“어? 오. 오랜만이다.”
그는 진영을 쳐다보면서도 여전히 감상실을 쪽을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왔어요?”
‘누구지?’
민호는 진영의 질문을 한쪽 귀로 흘리며 생각했다. 한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음악 감상실이었지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었다. 개인용 음악 플레이어가 이미 대중화된 지금에 음악 듣자고 발품 팔아서 감상실까지 오는 사람은 드물었다. 도시의 번화가 여러 곳에 있던 전문 음악 감상실은 모두 문을 닫았다. 그나마 대학가 근처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마지막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러니 DJ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였다.
“선배.”
“어…… 응?”
민호의 관심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진영이 그를 다시 불렀다.
“재. 어때요?”
“재라니?”
그는 짐짓 관심이 없는 듯 딴청을 피웠다.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앤데 목소리 죽이죠?”
진영은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신입 부원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한물간 직종인데 웬일인가 싶었다고도 했다. 처음엔 그냥 돌려보내려고 생각했었는데 자기가 하고 싶다고 제 발로 찾아 왔으니 그냥 쓰자고 했었다. 테스트했었는데 부원 전체가 기절할 뻔했다는 귀 뜸도 잊지 않았다. 신입 부원에 대한 그의 칭찬은 그칠 줄 몰랐다. 민호는 그가 하는 말은 모두 흘려 듣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지만, 손 때묻지 않은 진행이 거슬리지는 않았다. 멘트하는 방법만 잘 다듬는다면 입에 잘 달라붙는 목소리가 더 돋보일 것 같았다.
“선배. 재 탐나나 보네.”
진영이 옆에서 놀리고 있었다.
“키우고 싶죠? 근데 쉬울까 모르겠네?”
“뭔 소리냐?”
민호는 그를 흘겨보며 카운터 옆자리에 앉았다.
“성식아 여기 주스 두잔 갖고 와라.”
진영은 민호의 뒤를 따라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탁자 위에 팔짱을 낀 팔꿈치를 올려두며 그의 앞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선배. 원래 명검이 날을 세우기가 어렵잖수. 잘못하면 손 벨 수도 있고.”
“그래서?”
민호는 머리를 디민 진영과 장단을 맞추기 위해 같이 탁자 앞으로 바싹 당겨 앉았다.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 요. 그냥 냅 두셔. 어차피 끝난 바닥인데 뭐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냥 두면 저러다 그만둘 거니깐 신경 끄고 살라는 애기죠.”
“내가 뭐 한 댔냐?” 민호는 넘겨짚는 진영에게 그런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글쎄? 선배 성격에 그럴까?”
진영은 의자에 기대면서 의심에 찬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민호도 등받이로 몸을 빼면서 음악실로 시선을 돌렸다. 음악실에는 그 여자가 마지막 곡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돈되지 못하고 분주한 몸놀림이었다. 뭐를 해야 할지 모를 때 쓸데없이 몸만 바빠지는 모습이 민호의 눈에 보였다. 이 곡을 들까? 저 곡을 틀까? 미리 준비하지 못한 탓에 고민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번 곡이 끝나면 엔딩 멘트를 하고 마지막 곡을 틀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자는 쓸데없이 이 판 저 판을 꺼냈다 다시 넣어 놓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저럴 땐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 트는 게 최곤데.’
민호는 어느새 속으로 훈수를 두고 있었다. 여자는 결정했는지 레코드판 하나를 꺼내서 턴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리고 턴테이블 바늘을 올렸다. 올린 바늘을 다시 조절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몸놀림이었다. 그녀는 헤드폰을 한쪽 귀에 대고 틀 곡을 미리 확인하고 있었다. 바늘이 레코드판 위에 제대로 올려져 있는지 확인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곡의 마지막 부분이 재생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저와 함께한 시간이 벌써 다 되었네요. DJ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많은 부분이 서투른데 혹시 실수가 있었다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 끝 곡으로 Beatles의 Let it Be 들으시면서 남은 시간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은경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은경이라고 했다. 물론 많은 DJ가 가명을 사용하는 관계로 그녀가 이야기한 이름이 실제 본인 이름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이야기 한 이름이 진짜인지 가짜 인지는 중요 하지가 않았다. 어차피 이 공간 안에서는 그녀는 은경으로 불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피아노 솔로에 이은 Paul McCartney의 청아한 목소리가 홀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민호는 사춘기 소년과 같은 목소리와 감성을 지닌 폴 메카트니의 목소리에 잠시 귀를 뺏겼다.
“선배.”
진영이 탁자를 두드리며 그를 부르고 있었다.
“응. 왜?”
“복학 언제 해요?”
진영은 몇 번씩 같은 질문을 되풀이한 사람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글쎄다? 한해 더 휴학 할까? 생각 중인데…… …”
민호는 말끝을 흐렸다. 진영의 물음에 대답 한 것이지만 귀로 돌아오는 자신의 목소리는 머리 속에서 메아리로 남아있었다. 군대를 갖다 오고 다시 새 학기 준비를 하는 시점에 그는 복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가사를 빙자한 휴학과 쫓기듯 다녀온 군대. 그리고 다시 복학에 대한 고민이 컸다. 젊은 날의 방황이나 치기로 삼기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 집안의 시선을 외면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다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만 같았다.
노래가 끝나고 다음 곡을 틀기 위해 웨이터가 음악실에 들어갔다.
“다음 타임 없냐?”
민호는 음악실로 들어가는 웨이터를 보면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
“없어요. 요즘 같은 때 게다가 벌건 대낮에 누가 DJ를 씁니까?”
진영은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사실 음악실은 DJ 외에는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신성한 공간이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자부심이 있었다. 말 그대로 꼴 난 자존심까지 없으면 험난한 음악의 세계에서 굶어 죽기 딱 좋기 때문이었다. 자부심이나 자존심은 곧 실력과도 같았다. 실력 없이 나대는 것도 문제였지만 충분한 실력이 있어도 자부심이 없으면 대접받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웨이터가 박스실에 출입하냐?”
“와. 선배 요즘 시국이 어느 땐데 고리적 이야길 하시네. 박스 실에 들어가 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고 해야 합니다. 재네 들도 귀찮은 일이고 재들도 할 일이 많은데 우리 일까지 덜어주는 게 어딥니까? 그나마 음악에 관심이 많은 애니깐 걱정마쇼.”
그럴 듯했다.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바뀌는 시기에 과거의 전통만 고수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질 못 했다. 신입 DJ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시기에 음악 틀어주는 게 웨이터면 어떻고 주방 아줌마면 또 어떤가? 돈 버는 일 보다 돈 쓰는 게 더 많은 음악실의 입장에서는 폐쇄가 안 되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한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어느새 여자가 마무리하고 민호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이은경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은경은 허리를 90도로 구부렸다.
“야. 인사성도 좋네. 목소리 예뻐. 얼굴도 예뻐. 예의범절도 예뻐. 안 예쁜 구석이 없네. 어여 여기 앉아.”
진영은 민호의 옆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연신 칭찬을 했다.
“은경이야. 이분이 누구신지 아시냐? 자칭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최민호 선배님이시다.”
“쓸데없는 소리 하고는”
민호는 그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그는 투덜대는 진영을 무시하며 은경에게 말을 건넸다.
“아까 이글스 멘트는 애드립이냐? 아니면 미리 준비한 거냐?”
“미리 준비한 겁니다.”
은경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잔뜩 긴장되었다. 선배라고 해 봐야 처음 본 사람인데 다짜고짜 멘트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음악실 실장이 소개하는 선배였다.
“엔딩은?”
“그건 에드립 입니다.”
은경은 말을 꺼내놓고 생각해 보니 에드립 이라고 해 봐야 별것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해 본 경험이 있냐?”
“없습니다.”
“그니깐 물건이죠. 생전 첨 해보는 음악인데 이렇게나 잘한 다니깐요.” 진영이 옆에서 거들고 있었다.
“실장이란 놈이 여기서 뭐 하냐? 가서 음악이나 틀어.”
민호는 진영을 다그쳤다. 진영은 입맛을 다시며 일어섰다.
“알았소. 알았소. 은경아 실장이란 사람이 너도 안 해본 판돌이 하러 간다.” 진영은 건들거리며 음악실로 향했다.
처음 음악실에 들어오는 신입 부원들에게 주어지는 통과의례인 판돌이를 은경은 하지 않았었다. 손님이 뜸한 시간에 초보자들이 멘트없이 음악만 틀어주는 판돌이를 대부분 6개월 이상 해야 겨우 개인 시간을 할애 받아 멘트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귀머거리 3년에 벙어리 3년을 해야 부뚜막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새댁처럼 마이크를 통해 한마디 하는데 최소한 6개월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 당연히 보수는 한 푼도 없었다.
“수습도 없이 시간 받았냐?”
민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건넸다. 은경은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아무런 권한이 없었는데도 죄인처럼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민호는 그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그냥 한번 확인 하고 싶었다. 별 의미 없이 던진 한마디에 그녀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은경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갑자기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있으면 한 시간도 채 안되어서 발기발기 해부 될 것 같았다.
“몇 학년이냐?”
“네?”
“몇 학년이냐고?”
“이. 이학년이요.”
그녀는 이 학년 이라고 했다. 이제 학교생활에 한창 재미를 붙이는 학년이었다. 일 학년이 파릇한 새싹과 같은 존재라면 이 학년은 이제 꽃 봉우리가 머금어진 상태였다. 언제 만개 할지 모르는 꽃이었다. 민호는 잠시 자신은 이학년 때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었다. 메케한 최루탄 냄새가 났다. 음악실에서 이상한 음악을 틀었다가 크게 혼이 났던 기억들이 돼 살아났다. 총학생회 부정 선거의 기억들과 이사장의 족벌체제 타도를 외치며 다녔던 기억들이 그의 뇌리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기억들까지··· ···.
“야. 임마 애 벌 세우냐?”
뒤에서 그를 타박하는 소리가 들렸다. 걸걸하게 내뱉는 그 소리가 없었다면 민호는 계속 과거에 젖어있었을 지도 몰랐다.
“어. 어……”
민호는 놀란 듯이 더듬으며 뒤를 돌아다 봤다.
“언제 왔냐?”
생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태우 형님 오셨어요? 지난주에 도착했습니다.”
민호는 허리 숙여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받았다.
“그래? 왔으면 연락하지.”
태우는 민호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앉아. 야. 너도 멀뚱멀뚱하게 서 있지 말고 앉아라. 정신 사납다.”
그는 손짓으로 민호와 은경에게 의자를 권했다.
“장사는 잘 되세요?”
민호는 은경을 바라보면서 태우에게 물었다.
“장사? 말 마라. 말아먹기 직전이다. 내가 이걸 왜 인수했는지 모르겠다.” 태우는 손사래를 쳤다.
“이제. 음악도 한물갔다.”
“그러게요. 예전에는 꽤 인기 많았던 직종인데.”
“그나저나 마산에 갔던 일은 잘됐냐?”
태우는 민호의 이야기를 흘렸다. 더 이야기 해 봤자 마음만 쓰릴 것 같았다.
“끝났죠. 영민 선배 혼자서 다 죽어가던데요.”
민호의 이야기에 태우는 한숨만 크게 내뱉었다. 태우는 둘의 이야기에 눈치만 보고 있던 은경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제야 그녀를 대화에 끼워줬다.
“아 참. 둘이 인사했냐? 여긴 최민호. 여긴 이은경.”
“아까 인사했습니다.”
은경은 쭈빗거리며 대답했다.
“그래? 혹시 너 음악 보는 거 민호가 봤냐?”
태우의 질문에 은경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애 어떠냐?”
태우는 민호를 보면서 주먹 쥔 엄지손가락으로 펴서 은경을 가리켰다.
“글쎄요?”
“글쎄요?”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민호는 말 끝을 흐렸다. 은경이 앞에 있으니 칭찬을 해 줘야 하지만, 그렇다고 입에 발린 말을 잘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목소리는 좋은데 그 머냐……”
태우는 민호의 대답을 받아 들었다. 이번에는 두 번째 손가락을 허공에 돌리면서 다음에 내 뱉을 단어를 찾고 있었다.
“거. 거. 머시기냐.”
“원석?”
“그래 맞아 원석 같은 느낌? 그런 느낌 안 나냐?”
태우는 적당한 단어를 찾아준 민호를 보며 손뼉을 쳤다.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아마 애가 우리 감상실의 마지막 신입 DJ가 될지도 모르겠다. 대가 끊기는 만큼 잘해야 할 텐데.”
태우는 여전히 얼버무리는 민호의 말을 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시게요?”
“연습실에. 좀 있다가 공연이나 하나 해 볼 생각이다. “
“아직도 공연하세요?”
“담배를 끊으면 끊었지. 이걸 언제 끊겠냐?”
태우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흉내를 냈다. 오랫동안 그룹의 보컬을 했던 태우였다. 나이를 먹었어도 그 폼은 제법이었다.
“갈란다. 이따가 저녁때 술 한잔 하던지.”
“연락 주세요.”
“오냐. 시간 봐서.”
태우는 감상실 문을 나서며 등으로 대답했다. 민호와 은경은 그가 나간 감상실 문에다 뒤늦은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잠시의 침묵이 흘렀다. 민호는 자리에 앉으며 담배를 꺼냈다. 은경은 그의 뒤를 따라 앉았다. 계속된 침묵 사이로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은경은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 음악을 들으며 민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다. 어두운 음악 감상실 맞은편에 앉은 그의 모습이 희미하게 일렁였다. 둘은 말없이 서로를 외면하고 있었다.
When the world is ready to fall on your little shoulders
And when you′re feeling lonely and small
you need somebody there to hold you
You can call out my name when you′re only lonely
Now don′t you ever be ashamed
When you′re only lonely
you′re only lonely.
John David Souther의 여린 목소리가 둘의 사이로 살며시 찾아왔다. 도외적인 생김새에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이 뜻밖에 잘 어울리는 그의 감성을 울리는 목소리를 좋아했던 민호였다. 그는 항상 비 오는 날이면 J.D Souther의 노래를 즐겨 듣곤 했었다. 민호는 담배 연기 속에서 지난 추억을 잠시 찾았다.
- 온 세상이 당신의 작은 어깨에 무너지듯
- 당신이 외롭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는
- 당신을 보듬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죠.
- 당신이 외로울 땐 나를 찾으세요.
- 외로울 땐.
-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J.D Souther - you′re only lonely
[출처: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dhgShqI45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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