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짐은 명사이면서 소유격이다.
짐은 소유하고 있을 때 비로소 나의 시간과 공간을 차지한다.
짐이 나에게 쓸모있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내 소유가 된다는 것은
나도 그것과 뗄 수 없는 관계로 남겠다는 선언과 같다.
때로는 그것이 부담 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마음의 짐이 되기도 한다.
짐은 소유격이다.
어쩌면 내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에 소유 당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나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