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트리나 까셀리(Caterrina Caselli)- 프리마베라(Primavera: 봄)
아름다운 이탈리안 프로그래시브 록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까트리나 까셀리(Caterrina Caselli)- 프리마베라(Primavera: 봄)입니다. 까뜨리나 까셀리는 칸쵸네 가수지만 1970년대 유행처럼 번졌던 프로그래시브 록(Prograssive Rock)의 영향으로 봄(Primavera)이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매합니다. 이 음반은 다양한 프로그래시브 록 중에서 심포니 록(Sympony Rock)계열입니다.
앨범의 전면과 후면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1444~1510)의 동명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보티첼리의 봄은 꽃이 만발한 피에조레의 저녁놀이 깃든 숲 속에 사랑의 신 에로스를 거느린 미의 여신 비너스가 주인공입니다. 비너스 왼쪽에는 막대를 치켜들어 이슬을 떨어 내리는, 주로 신들의 사자(使者)로 등장하는 헤르메스를 선두로 엷은 옷을 걸친 미의 여신들, 그리고 오른쪽엔 온몸을 꽃으로 장식한 봄의 여신과 그 뒤로 꽃의 여신이 바람의 신에 떠밀리며 나타나는 것으로 화면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
까뜨리나 까셀리의 앨범은 보티첼리의 그림 중앙에 위치한 비너스를 배경화면까지 그대로 오려서 왼쪽에 따로 배치를 했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 미의 여신 비너스는 임신을 한 모습인데 만물이 태동하는 봄을 은유적으로 비유한 모습입니다. 아이를 가진 미의 여신은 그 자체로 가장 아름다운 태동이라 할 수 있겠죠. 비너스 위에 에로스를 배치한 것은 비너스의 임신은 자체로 조건 없는 사랑을 뜻하며 가장 고귀하며 순결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림에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등장하는 것은 그가 신과 인간의 세계는 물론 지상과 지하 세계까지 모든 곳을 넘나들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프리마베라 앨범은 특이하게도 여신 비너스를 한 쪽에 따로 떼어 배치했습니다. 봄을 기다리지만 아직 오지 않는 봄을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노래처럼 겨울을 겪지 않은 봄은 없듯이 우리아 생각하는 사랑도 가슴아픈 시간과 날들을 겪어야 온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면으로 구성된 더블 가켓 안쪽에 보티첼리의 완전한 Primavera가 인쇄되었다는 것을 볼 때 앨범을 여는 수고로움과 활짝 펼치는 동작이 봄이 왔음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티첼리의 그림 옆에 그녀의 사진과 앨범 수록곡을 나열한 점이 그림과 노래의 연관성을 설명해 줍니다.
까뜨리나 까셀리는 1960~197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성가수 중 한명입니다. 1946년 4월 10일 몬데나의 사수울로에서 태어난 그녀는 16세 나이로 Castrocaro Festival에서 데뷔합니다. 1966년 이탈리아 최고의 가요제인 싼레모 가요제에 참가합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가수로 성장한 그녀는 1974년 Prograssive Rock 황금기에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만한 Primavera를 발표합니다. Primavera는 이탈리아 Prograssive Rock 매니아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필청 음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당시 그녀의 남편이 운영하는 CGD레코드가 시대 상을 빠르게 반영하는 레이블이라는 점에서 칸초네 가수였던 그녀가 Prograssive Rock 앨범을 발매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Primavera는 여타 다른 Prograssive Rock과 같이 조곡 형태로 구성 되었으며 미려한 가사와 오케스트라 편곡이 특징입니다. 이런 형태는 Classic을 지향하는 Rock그룹적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천상에서 부르는 듯한 그녀의 소프라노와 어우러져 곡의 매력을 더 높여줍니다. 특히 국내에서 사랑받은 Momenti SI, Momenti No.(시간, 그 시간)는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사랑은 모든 것과 함께 존재한다... 그러한 체험 이후에 우리는 홀로 살아간다... 실수는 가장 좋은 체험이 된다... 사랑이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 주듯이... 이제 모든 진실은 사라져간다... 용서는 쉽지않고... 기억을 지우는 일은 이보다 더 어렵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괴로워 한다"라는 내용을 통해 사랑과 인생에 대해서 심미적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아홉번째 곡인 Buio In Paradiso는 드라마 종합병원에 삽입되어 폭발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까뜨리나 까셀리는 짧은 가수 생활을 마감하고 음반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안드레아 보첼리를 발굴하기도 하는등 이탈리아 음악 역사에 중요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Loto: A
1. Primavera
2. Momenti SI, Momenti No.
3. Desiderare
4. Il Magazzino Dei Ricordi
5. Una Grande Emozione
6. Prima Non Sapevo
Loto: B
1. Io Delusa
2. Piano Per Non Suegliarti
3. Buio In Paradiso
4. Non Lontani, Noi Vicini
Momenti SI, Momenti No.
Buio In Parad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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