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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트레이닝-4] : 활과 하나가 되자(1)

(패밀리) 2015. 5. 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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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트레이닝-4] : 활과 하나가 되자(1)

 

 

  [고유수용감각]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리가 절단된 환자들이 없어진 다리 부위에서 가려움을 느끼거나 다리가 움직이고 있는 느낌을 갖습니다. 이러한 고유수용감각은 인공장구를 구현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에게 인공 손가락을 끼워주면 환자는 이미 없어진 손가락의 감각을 느끼고 이를 토대로 인공장구의 동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손이 절단된 환자에게 인공 손으로 연필을 쥐어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면 환자는 마치 실제 자신의 손이 연필을 쥐고 그림을 그리는 듯한 환상의 느낌[유령 손]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환상에 의해 기억되고 있는 감각이 인공 손에 실제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실 생활에서 사람들은 이러한 유령사지를 많이 만들어 냅니다. 도구나 장비를 사용 하여 스스로를 확장시켜 우리의 세계를 조작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1972년 오스카 슐레이머는 그가 안무한 무용 [막대 춤]에서 무용수인 아만다 폰 크라이비히의 팔과 다리와 몸에 12개의 막대를 묶고 춤을 추게 하였습니다. 어떤 것은 3미터 60센티나 되는 서로 다른 길이의 막대를 달았는데 이 춤을 재 구성한 데브라 맥콜은 춤을 추는 무용수에게 몸의 감각을 모든 막대의 맨 끝까지 투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몸과 사지에 12개의 흰색 막대를 묶고 연습을 하면서 무용수는 숨 쉬기도 힘들어 했다. 몸을 얽매는 구속감 과도 싸워야 했다. 그러다가 점차 막대를 자신의 일부로 상상을 하면서부터 불편함이 줄어들게 되었다. 다음 단계에서 그는 몸이 주위의 공간과 교감하고 또 주변을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춤은 3차원적이고 살아 움직이 조각이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몸과 그 연장체를 일체화 시키기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예후디 메뉴한은 "위대한 바이올린은 생명이 있는 것이고 바이올리니스트는 그 바이올린의 일부이다"라고 썼습니다. 이러한 감각적 연장은 일상 생활에서도 많이 응용이 되곤 합니다. 우리는 나사를 조일 때 드라이버에 얼마만큼의 힘을 주어서 조여야만 나사가 적당히 조여 지면서 나사나 물건을 파손시키지 않는 다는 것을 감각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어떤 정해진 공식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우리의 신체와 드라이버의 감각을 서로 일체화 시킨 결과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 입니다. 특히 굴삭기를 정교하게 다루는 사람들은 "내가 장비의 일부이고 장비가 나의 일부"라고 말 하기도 합니다.

 

  활을 쏠 때 조준을 통해 시야에 들어온 과녁 이외에 모든 주변 환경이나 여러 여건들은 우리로부터 차단됩니다. 눈은 오로지 과녁만을 바라보고 있으며, 신체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정이 됩니다. 오로지 감각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활의 흔들림을 통해서 전달되는 감각으로만 알 수 있고, 릴리즈하는 순간 내가 쏜 화살이 제대로 들어 간다는 믿음도 -혹은 과녁을 벗어 났다는 믿음도- 오로지 모든 감각을 통 해서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느낌으로 발사된 화살이 과녁의 정 중앙에 박힐 때 손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손맛"이라고 부르고있습니다.

 

  활의 진동과 릴리즈의 감각도 모두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만들어 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포근한 침대에 누워서 좋은 상상을 하면 우리는 아늑함을 느낍니다. 이는 마음에서 기인한 몸의 상태를 우리가 인지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더불어 속이 불편한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해부학자인 실비아 벤슬리는 우리의 감정이 크게는 얼굴 근육에 의해 나타나지만, 발생학적으로 보자면 모든 얼굴 근육은 제1, 2 장궁에서 나오는 장 근육이며, 장 신경에 의해 활성화 된다고 주장합니다. , 태아 초기에 입에서 목에 걸쳐 생기는 좌우 네 쌍의 활 모양의 융기로 갑상선, 흉선, 부 갑상선 따위의 [내 분비계]같은 여러 뼈가 이로부터 생겨나는 것으로 우리가 좋거나 싫을 때 느끼는 감정이나 행복감, 비애감등의 마음은 실제로 내장에 연결되고, 내장은 다시 마음이나 근육과 통하게 된다. 이는 몸과 마음이 따로 가 아니라 하나이라는 설명이 됩니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고유수용감각은 [몸과 마음이 따로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사실적 현상입니다. 이는 단순히 마음에서 오는 몸의 변화가 그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 생활에서 사용되는 많은 연장이나 도구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입니다. 몸과 활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완전한 감각에 의한 활 쏘기가 가능해 집니다. 이는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단순한 기계적인 반복 연습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