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蔡節齋曰
朱子曰 太極者는 象數未形而其理已具之稱이라하시고
又曰 未有天地之先에 畢竟 是先有此理라하시고
又曰 無極者는 只是說這道理니 當初元無一物이요 只是有此理而已니 此箇道理 便會 動而生陽, 靜而生陰이라하시니
詳此三條컨대 皆是主太極而爲言也라
<번역>
○ 채절재(蔡節齋: 蔡淵)가 말하였다.
“朱子가 말씀하기를 ‘태극(太極)은 상수(象數)가 나타나기 전에 그 이치(理致)가 이미 갖추어진 것의 명칭이다.’ 하였고,
또 말씀하기를 ‘天地가 있기 이전에 필경 먼저 이 이(理)가 있다.’ 하였고,
또 말씀하기를 ‘無極이란 다만 이 道理를 말한 것이니, 당초에는 원래 한 물건도 없었고 다만 이 이치만 있을 뿐이었는데, 이 道理(太極)가 곧 動하여 陽을 낳고 靜하여 陰을 낳은 것이다.’ 하였으니,
이 세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太極을 위주로 하여 말씀한 것이다.
<해석>
태극(太極)은 상수(象數)가 나타나기 전에: 상수(象數)는 주역의 괘에 나타난 형상과 변화를 말한다. 괘는 중국 고대(古代)의 복희씨(伏羲氏)가 지었다는 글자이다. 역의 골자가 되는 것으로, 한 괘에 각각 삼 효(爻)가 있고, 효를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서 팔괘(八卦)가 된다. 팔괘가 거듭하여 육십사괘(六十四卦)로 만들어지는데, 팔괘는 여덟 가지의 상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으로 모두 하늘이나 땅 등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것들을 나타낸다. 본문에 상수가 나타나기 전이라는 말은 이른바 천지창조 이전으로 보면 된다. 우주 만물의 모든 것이 나타나기 이전이다.
그 이치(理致)가 이미 갖추어진 것의 명칭이다.: 즉. 천지창조의 원리가 이미 갖추어졌다는 말이다. 천지가 창조되기 이전에 원리가 태극 속에 내재되어 있다.
天地가 있기 이전에: 여기서 천(天)은 자연 상태에서의 하늘을 말한다. 상천(上天)의 천(天)은 하늘님이다.
필경 먼저 이 이(理)가 있다.: 이(理)는 태극과 같다. 일반적으로 이(理)가 먼저이고 뒤에 기(氣)가 나타났는데, 움직(動)이고 난 뒤에는 어떤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動하여 陽을 낳고 靜하여 陰을 낳은 것이다.: 위에 나와있듯이 애초에 정지하고 움직이는 원리가 이미 태극(太極) 속에 들어있었다. 그러니 움직이는 것(動)과 고요한 것(靜-정지)은 자연스러운 원리다. 여기서 움직이는 것이 먼저 쓰였다고 해서 움직임이 먼저이고 정지하는 것이 나중이라는 말은 아니다.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말과 글로 설명하기 위해서 움직임을 먼저 이야기했을 뿐이다. <움직인 뒤에 양(陽)을 낳았다>는 말은 양이 탄생했다는 말은 아니다. 전 편에서 봤듯이 태극 속에 이미 음(陰)과 양(陽)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태극이 움직여 양이되고, 정지해서 음이 되었다는 말은 아니고, 단지 움직이는 것을 양이라 하고 정지한 것을 음이라고 했다.
모두 太極을 위주로 하여 말씀한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태극을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선험적으로 절대적인 이(理)가 있음을 설명했다. 원래 태극은 하늘님(天命)인데, 이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인간 관점에서 설명했다. 즉. 원리나 본질을 구처적인 현실성을 들어 설명했으므로 연역법에 해당한다.
<원문 밑줄 주석>
畢竟: 퇴계(이황)는 "그 종(終)을 요약하여 말한 것이다." 하였고, 사계(김장생)는 정시(定是:정히 이것)라고 말함과 같다." 하였다 (退溪曰 要其:終而言也 沙溪曰 猶言定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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