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작 노트/▷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1-1 濂溪先生曰 (4)

(패밀리) 2022. 4. 16. 10:46

<원문>

故主太極而言이면 則太極在陰陽之先이요 主陰陽而言이면 則太極在陰陽之內니 蓋自陰陽未生而言이면 則所謂太極者 必當先有요 自陰陽旣生而言이면 則所謂太極者 卽在乎陰陽之中也라
謂陰陽之外에 別有太極하야 常爲陰陽主者는 固爲陷乎列子不生不化之謬요
而獨執夫太極 只在陰陽之中之說者는 則又失其樞紐根柢之所爲하야 而大本을 有所不識矣니라

 

<번역>

그러므로 太極을 위주로 하여 말하면 太極이 陰陽의 이전에 있었고, 陰陽을 위주로 하여 말하면 太極이 陰陽의 안에 있는 것이니, 陰陽이 생겨나기 이전의 입장에서 말하면 이른바 太極이라는 것이 반드시 마땅히 먼저 있었을 것이요, 陰陽이 이미 생겨난 뒤의 입장에서 말하면 이른바 太極이라는 것이 곧 陰陽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陰陽 이외에 별도로 太極이 있어서 항상 陰陽의 주장이 된다.’고 말하는 자는 진실로 열자(列子)의 ‘낳지도 않고 化하지도 않는다.’는 잘못에 빠진 것이요,
‘태극太極이 다만 陰陽의 가운데에 있다.’는 말을 홀로 고집하는 자는 또 추뉴(樞紐)와 근저(根柢)가 하는 바를 잃어서 큰 근본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해설>

초월적인 현상을 선험에 집착하여 두 개를 통합해서 이해하지 않고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면 오류에 바지게 된다. 태극과 음,양 두 개를 서로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한 쪽에 지우쳐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 열자의 이야기에 오류가 있다는 말은 낳지(生)않고, 변화(化)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초월자가 존재해서 반드시 만들어진(生) 후에 변화(化)가 일어난다는 말인데 이는 태극과 음,양이 서로 조화속에 존재한다는 본질적 문제(큰 근본)와 다른 오류가 발생 한다.

 

必當先有(반드시 마땅히 먼저 있었을 것이요): 성리대전(性理大全)의 <태극이 동하여 양을 낳는다>는 해석은 이른바 태극이라는 것은 그 이치가 이미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무엇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라는 것은 없다.

 

列子不生不化(列子의 ‘낳지도 않고 化하지도 않는다.):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 만물은 저절로 자라고 저절로 변화한다.) 의 내용

자라는 것(事物)과 자라지 않는 것(道)이 있고 변화하는 것이 있고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자라지 않는 것은 자라는 것을 잘 자라나게 해주며, 변화하지 않는 것은 변화하는 것을 잘 변화하게 해준다. 자라는 것은 자라지 않을 수가 없으며, 변화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항상 자라고 항상 변화한다.
항상 자라고 항상 변화하는 것은 어느 때이건 자라지 않은 때가 없으며, 변화하지 않은 때가 없다. 음기와 양기가 그렇고 네 계절도 이와 같다. 자라지 않는 것은 독립적이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며, 변화하지 않는 것은 순환하는 것이다.
순환함은 그 끝이 없으며, 독립적이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그 규칙이 없어지지 않는다.

(其言曰 有生不生 有化不化。不生者能生生 不化者能化化。生者不能不生 化者不能不化 故常生常化。

常生常化者 无時不生 无時不化。陰陽爾 四時爾 不生者疑獨 不化者往復。往復 其際不可終 疑獨 其道不可窮)

○ 有生不生: 자라는 것과 자라지 않는 것. 有生은 유형(有形)의 구체적 사물을 말하며, 不生(불생)은 다른 사물에 의하지 않고 파생된 만물로 도(道)를 말한다.
○ 有化不化: 有化화는 구체적 사물의 존망과 변화를 말하며 不化는 다른 사물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세상의 본원을 말한다.
○ 不生者能生生: 자라지 않는 것은 자라는 것을 잘 자라나게 해준다. 즉, 도는 사물을 살 수 있게 해준다는 뜻. 生生(생생)의 앞의 생은 동사로 자라난다는 뜻이며 뒤의 생은 명사로 자라나는 사물을 말한다.
○ 不化者能化化: 변화하지 않는 것은 변화하는 것을 잘 변화하게 해준다. 化化의 앞의 化는 동사로 변화한다는 뜻이며 뒤의 化는 명사로 변화하는 사물을 말한다.
○ 往復: 순환.
○ 疑独: 독립적이고 영원히 존재하는 본원. 疑는 고정불변함을 말한다.

 

大本(큰 근본): 절대적 본질

'▶ 습작 노트 > ▷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濂溪先生曰 (6)  (0) 2022.05.02
1-1 濂溪先生曰 (5)  (0) 2022.04.24
1-1 濂溪先生曰 (3)  (0) 2022.04.13
1-1 濂溪先生曰 (2)  (0) 2022.04.03
1-1 濂溪先生曰 (1)  (0) 2022.04.03